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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포춘코리아] '디지털 트윈과 문화재의 만남' 김시로 위프코 부사장2025-06-26 09:27:47
작성자 Level 10

'디지털 트윈과 문화재의 만남' 김시로 위프코 부사장



[포춘코리아]


현실세계의 물체를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3D스캐너를 도입한 위프코는 디지털 트윈의 활용범위를 문화재 기록까지 넓혀가고 있다. 그들이 산업분야가 아닌 문화재 기록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위프코는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기 위해 제조, 에너지, 플랜트, 물류, 문화재 등의 분야에서 3D스캐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의 물체를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쌍둥이)을 말한다. 제품을 만들기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을 분석·예측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한다. 제조, 교통시설, 건설 및 토목업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위프코는 3D 스캔장비를 활용한 플랜트의 3D설계, 시설물의 형상, 속성 등을 정보로 표현한 디지털 모형인 건축정보모델(BIM)의 기초 데이터 수집, 건물의 3D 디지털관리, 구조물 안전진단, 건설현장의 진척도 관리, 역설계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평택 삼성반도체 신축현장, SK건설 낙동2터널, 태안 화력발전소, 중국 시안의 삼성물산, 이천 하이닉스 신축현장 등 다양한 산업분야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3D 레이저 스캐닝 장비 및 관련 소프트웨어(SW)도 판매한다.

위프코는 지난 1991년 전신 우창물산 시절 3D스캐너를 국내 최초 도입한 기업이며, 미국과 네덜란드 등지에 위치한 다양한 협력사들과 독점 판권관계를 맺고 있다. 3D 스캐닝 분야에서 30년 간의 업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GS,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공장 신축현장 용역도 수행 중이다. 최근에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P3 신축현장에서 검측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유학 중 관심 갖게 된 ‘디지털 트윈’

위프코를 이끌고 있는 김 부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과 동시에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JPMorgan Chase 투자은행에 입사하면서 SW 응용개발 분야에 첫 발을 디뎠다.

그는 ‘미국에서 배운 소프트웨어 응용 분야를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10년 간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8년 귀국해 위프코의 응용 SW 개발 실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 부사장은 “귀국 당시 한국의 3D 스캔 시장은 매우 작았고, 3D스캔 장비에 대해서도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지속적인 홍보로 지금은 디지털 트윈이라는 공식명칭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위프코 사업관리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창업자인 김호용 대표의 아들인 그는 부사장직에 오른 이후 회사 경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끌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서 미래 사회의 발전동향 및 3D스캔에 대한 연구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디지털 트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부사장은 “인간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디지털화 하고, 컴퓨터에서도 동일하게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중 타사에서 개발한 3D스캔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것이 미래의 신기술로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연구를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문화재 기록의 계기, 숭례문 화재사건


디지털 트윈 중 특히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지난 2008년 발생한 숭례문 화재사건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회사생활을 하던 지난 2008년 2월 10일 국보인 숭례문 화재는 내게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당시 미국 CNN도 대대적인 보도에 나서고, 주변 외국인 동료들도 한국의 국보가 불타고 있다며 소식을 전할 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창피하기도 하고 안타까웠다”고 그 때의 느낌을 전했다.

위프코는 2000년대 초반 3D스캔 장비를 통해 샘플링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했고, 2002년 숭례문을 시험삼아 스캐닝했다. 덕분에 문화재청과 함께 숭례문 복원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김 부사장은 “숭례문 3D 스캔 기록 덕분에 화재 손실 후 5년 동안 복원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국민들에게 화재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숭례문을 다시 선물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현재를 기록, 보존하는 일의 가치와 함께 엄청난 보람도 느꼈다”고 했다.

이후 위프코는 지난 2012년 문화재청 승인 ‘문화유산기록 보존연구소’라는 비영리재단을 사내에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문화재 기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재 기록행보를 이어가게 된 것은 창업자이자 아버지인 김호용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문화유산기록 보존연구소의 소장으로 자리하며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부터 석굴암, 제주용천동굴, 익산미륵사지, 천연기념물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민족문화 보존을 위한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뜻을 김 부사장이 이어 국내를 넘어 해외 문화유산 기록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미래를 위한 오늘의 기록


위프코는 일반기업에서 하지 않는 역사적 자료의 기록, 보존을 위해 문화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에 대한 3D스캔 자료를 메타버스화 하고, AI와 결합해 일반인들이 VR기기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도 기획 중이다.

김 부사장은 “처음에는 문화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기술자들이 모인 기업에서 역사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문화재청과 다수의 협업을 펼치면서 문화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짧은 시간에 정확히 기록한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주변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수많은 유산이 지진, 폭풍우, 화재, 기상이변 등의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파괴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부주의, 전쟁,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날로 황폐화 되고 있다”며 “그렇기에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대에 널리 전하기 위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의 다음 문화재 기록 사업 추진 대상은 미군 용산기지다. 국가공원 추진 전 용산기지의 역사적 사실근거를 용산기지를 디지털 트윈으로 기록, 보존함으로써 어제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 사업은 김 부사장 주도 하에 위프코가 문화재청과 국방부에 제안한 상태이며, 해당 부처와 논의 중인 상태다.

그는 “아직 반환되지 않는 용산기지에 대해서 미군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인협회(Yongsan Legacy) 등과 같은 뜻을 같이하는 단체들과 공조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국내 넘어 해외까지… ‘민간 외교단’ 역할도

김 부사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의 문화재를 보존, 기록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ASEAN 10개국 세계문화유산개발프로젝트(Digital Heritage Contents)’를 수행하고 있다.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10개 나라의 주요 문화재에 대한 디지털 트윈을 추진해 해당 국가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다.

그는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 각국에도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많지만 3D스캐닝을 통한 기록기술이 뒤떨어져있다”면서 “우연한 기회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유산을 기록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대상 국가들도 굉장히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고, 사업제안까지 할 정도다. 이 덕분에 ‘민간외교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문화유산 기록보존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문화유산 아카이빙 체계를 구축하고, 해당국에 대한 문화유산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해외 문화유산 디지털 트윈화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외교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 : 포춘코리아 디지털 뉴스(https://www.fortunekorea.co.kr)



김동현 기자 / 포춘코리아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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